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서 해임안 부결... 4인연합에 형제 패퇴
지주사의 고소, 고발 자진 취하해야... 한미 브랜드 재건 나설 것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재현 사장이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재신임을 통해 리더십을 완벽히 회복했다.
박 대표 해임 안건이 상정됐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41% 의결권을 모두 행사한 지주회사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박 대표는 54%라는 압도적 득표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승리했다.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박재현 대표는 "그동안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이번 주총을 준비하면서 만난 많은 주주들께서 '한미의 분쟁 상황이 빨리 종결돼 한미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하셨던 말씀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선 한미약품의 업무가 정상화 돼야한다"며 "그 시작은 지주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자해적 고소, 고발의 자진 취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모든 소송 사유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크지만 그동안 대응을 최소화했던 이유는 회사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더이상 참기 어려워 무고 등으로 맞고소 하긴 했지만, 지주회사가 먼저 자진 취하한다면 저 역시 고소 건을 취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박 대표는 "한미약품을 성원해 주신 모든 주주님들의 뜻을 모아, 한미약품의 브랜드를 재건해 나가겠다"면서 "이제는 '잘 해 왔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해 나갈 일'에 대해 더욱 노력하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박재현 대표가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로 명명한 4명의 본부장(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신해곤 상무)들도 모두 참석해 박 대표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이날 박대표는 향후 한미약품 경영 계획과 비전에 대해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 영업이익 1조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며 "우선 현재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흩어져 있는 한미 임직원들과 고객, 주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체제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해 각 사업본부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한국형 R&D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