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남부의 한 마을에 떨어진 우주쓰레기. [사진=X(옛 트위터)]
2일(현지시간) 케냐 우주국(KSA)은 지난달 30일 마쿠에니 카운티 무쿠쿠 마을에 지름 약 2.5m, 무게 499㎏에 달하는 금속 고리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 남겨진 사진 속 물체는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였으며, 바깥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인 톱니바퀴 모양의 홈이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연결된 흔적이 포착됐다.
KSA는 이 물체가 우주 로켓 발사체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발사체 부품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대부분 연소되거나 인적이 드문 바다로 낙하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이번 잔해는 예외적으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 인근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KSA 관계자는 "추가적인 분석을 위해 해당 파편을 수거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공공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우주 쓰레기 추락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2022년에는 스페이스X 드래건 캡슐의 일부가 호주 남부의 한 목장에 떨어졌으며, 지난해 3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주택에 우주 잔해가 떨어져 소송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주 쓰레기 관리와 안전 대책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