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 로이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요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포커스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금액"이라며 "나토는 의사 결정에서 매우 명확한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나토 방위비는 GDP의 2%"라며 "5%는 연간 약 2000억 유로(약 300조9700억 원)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독일 연방 예산이 약 4900억 유로인데, 트럼프가 요구한 나토 방위비에 맞추려면 연간 1500억 유로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그래서 나토가 방위비 인상과 관련해 오랫동안 합의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독일이 안보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국방비를 거의 두 배로 늘려 800억 유로에 달했다"고 했다.
앞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숄츠 총리는 "유럽의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며 구식 장비를 현대화하고 독일 군 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1000억 유로(약 150조원) 규모의 특별국방기금을 마련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 장관도 이날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GDP의 5%는 너무 많다"며 "이는 독일 전체 연방 예산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어느 나라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백분율의 문제가 아니라 나토의 목표가 어떻게 정의되고 충족되는가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