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우리 일은 우리가 결정"…美공화당은 매수 법안 추진

에게데 총리 '美와 비즈니스 필요성' 강조

美영토 편입엔 거듭 거부 표명…"그린란드에 달려"

美하원 공화당 의원들 '그린란드 매수 협상 승인 법안' 추진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편입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테 에게데 그린란드 총리는 미국과 방위 및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도 편입 거부 의사를 재차 밝히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게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비즈니스를 해야한다"며 "대화를 시작했고 트럼프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란드가 광업 부문에서 열려 있다며 미국과의 교역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매수 의사에 대해서는 재차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그린란드의 독립은 그린란드의 일이며 그린란드의 영토를 활용하는 것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므로 어떤 합의에 다다를지도 그린란드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게데 총리는 덴마크로부터의 그린란드 독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무역에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린란드는 과거 덴마크의 식민지였으나 현재 외교 국방을 제외하고 자치권을 인정받은 준 주권 지역이다. 희토류, 석유,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고, 미국에 중요한 전략적 군사 요충지로 꼽히는 그린란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행정부부터 매수하려 했던 지역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다시 이 문제를 의제에 올려놨으며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는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만들기 위해 군사적 또는 경제적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키웠다.

이 가운데 미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Make Greenland Great Again Act)"라는 이름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안은 현재 10명의 공동 발의자가 등록돼 있으며 그린란드 매수 협상을 승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로이터는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즉시 덴마크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고 짚었다. 승인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한 만큼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