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 원으로 2023년(9049만 원)보다 약 1000만 원 증가했다. 이는 20~64세 전국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보고서는 금융소비자를 은행 계좌를 개설해 사용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안정형 저축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투자 및 신탁 상품에 자금을 배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시입출금과 예·적금 비중은 2023년 45.4%에서 지난해 42.7%로 감소한 반면, 투자 및 신탁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29.5%로 증가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9~43세)가 투자 확대를 주도했으며 해당 세대의 투자 비중은 2023년 22%에서 2024년 28%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은행보다 증권사를 통한 자산 운용이 증가했다. 은행 예치 자산 비중은 2023년 57.0%에서 지난해 54.7%로 감소했고 증권사 예치 비중은 20.2%에서 22.5%로 상승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증권사의 상품 다양성과 간편한 거래 절차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주식과 외화예금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2023년 1.6%에서 2024년 3.4%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평균 금융자산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가구의 약 77%가 노후 대비를 준비하고 있지만,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응답한 가구는 10.6%에 불과했다. 준비가 필요하지만 실행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11.9%였다.
기혼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6억7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은퇴 시점까지 평균 9억2000만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가구의 예상 자산은 평균 18억60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반면 부족하다고 답한 가구는 5억7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노후 준비가 충분한 가구는 부동산, 개인연금,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였지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구는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전문가들은 금융소비자들이 투자 확대와 노후 준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자산의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노후 대비 부족이 장기적으로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금융교육과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