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지명자 인사청문회서 증언
▲에너지 주도권 회복▲기술 혁신 증대▲규제 완화
"SMR,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혁신적 역할"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최고경영자(CEO)가 상원 에너지 및 천연자원 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5.01.15 <사진 로이터>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에너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 에너지'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 같은 상업 원자력,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기술로 에너지 생산력을 확대해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ABC 통신에 따르면 라이트 지명자는 이날 3시간 동안 진행된 상원 에너지 및 천연자원 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에너지 주도권 회복, 기술 혁신 증대, 규제 완화 등 주요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라이트는 "주력할 세 가지 즉각적인 과제가 있다"며 "첫째, 국내외에서 미국 에너지를 활성화해 에너지 주도권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둘째, 우리는 혁신과 기술 돌파구를 통해 세계를 선도해야 하며 셋째,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셰일가스 추출업체 리버티 에너지의 CEO로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생산 확대를 지지하며, 기후 변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 상업 원자력, LNG, 지열 에너지가 국내 에너지 생산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업화 단계에 있는 SMR 기술이 미래 에너지 시스템에서 혁신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크기와 용량이 작은 신개념 원자로로 사고 위험을 감소하고 건설 기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핵에너지는 현재 미국 국내 전기 생산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LNG는 미 에너지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은 셰일 혁명을 통해 2023년 카타르, 호주를 제치고 세계 1위 수출국으로 등극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신규 수출 시설 승인 중단을 해제하고 수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지열 에너지는 지구 내부의 열을 이용해 난방, 냉방, 전력 등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탄소 배출이 적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평가받는다. 다만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열에너지는 2023년 미 에너지 생산량의 0.4%에 불과했다.
라이트 지명자가 제시한 방향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제조를 중점으로 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대조를 이루는 동시에 공화당이 주장하는 "포괄적인 에너지 정책"을 반영하며 향후 석유 및 가스 생산 증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후 변화 옹호 단체들의 우려를 낳고 있으나 라이트 지명자는 "더러운 에너지와 깨끗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든 에너지는 다르고, 각기 다른 상쇄가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상쇄에 대한 평가나 중요도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저에너지 사회는 가난하지만, 고에너지 사회는 모든 이에게 건강, 부,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며 "에너지는 삶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