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尹 지지자들 서부지법 난입…'깨고 던지고 부숴 아수라장'

尹 지지자들, 서부지법 진입해 법원 집기 파손

경찰, 대규모 인력 투입…내부 난입자 진압

윤 측 "과도한 분노 표출 걱정...냉정 유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되자 격분한 일부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법원 창문을 깨고 내부 집기를 파손하는 등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3시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후문에서 경찰 저지를 뚫고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3시 21분쯤 법원 내부로 진입해 법원 집기 등을 파손했다. 이들의 난동으로 법원 청사 외벽도 뜯어지고 부서졌다.

아수라장이 된 법원 안에서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방패를 빼앗아 법원 창문을 가격하기도 했다. 또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난입 11분 만인 3시 32분부터 법원 내부로 대규모 진입해 지지자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오전 5시10분쯤 기동대 1200여명과 서울마포경찰서 등 인접 경찰서 인력 190여명 등 약 1400명을 투입해 법원 내부 난입자들을 빼내고 체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이자 윤 대통령 측은 자제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 측의 석동현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이) 과도한 분노를 표출할까 걱정스럽다"며 "분노가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이럴수록 냉정을 유지하면서 더욱더 정교한 지혜와 의지를 모아 우리가 직면한 법치와 상식의 붕괴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