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지휘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반(反)트럼프 인사에 대해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 그는 일부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선제적 사면을 내렸다.
선제적 사면은 아직 기소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이들에 대해 보복성 기소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행정부 특권을 사용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하원 조사특위에 참여했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등에 대해 선제적 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남동생인 제임스 B. 바이든 부부, 여동생인 발레리 바이든 오웬스 부부, 남동생인 프란시스 W. 바이든 등 5명에 대해서도 선제적 사면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 가족은 오로지 나를 해치기 위한 목적으로 최악의 당파 정치에서 비롯된 끊임없는 공격과 위협에 시달려왔다"며 "나는 이러한 공격이 끝날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결국 무죄 판결을 받을지라도, 수사를 받거나 기소를 당한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의 평판과 재정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한 양심에만 기대 차기 대통령의 보복 위협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근거 없고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조사는 표적이 된 개인과 그 가족의 생명, 안전 및 재정적 안정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면 발표가 어떤 잘못에 연루되거나 유죄라고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들의 조국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에 대해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부끄러운 일이다. 많은 사람이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초에는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