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관세 위협에 "美 경제에 해 끼칠 결정 못해"
젤렌스키 "푸틴, 전쟁 종식시키려는 트럼프 열망 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24일(현지시간) CNN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VGTRK 방송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믿는다. 우리는 항상 이에 대해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도둑맞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미국 정부의 결정과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를 종식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연일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했다는 사실때문에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복잡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대화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에 관세와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는 영리할 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간의 전쟁 협상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유럽을 배제한 채 유럽의 운명을 논의하려고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우크라이나 없이 협상하기를 원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뺀 협상을 추진할 경우 푸틴은 강제로 현실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하고 싶어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은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트럼프의 열망을 이용해 그를 조종하고 싶어한다"며 "나는 러시아의 어떠한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