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추락 여객기에 한국계 피겨 유망주 2명 탑승

미국 워싱턴DC 인근 여객기-헬기 충돌·추락 사고 여객기에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3세의 지나 한과 16세의 스펜서 레인 선수가 그의 모친들과 함께 탑승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바딤 나우모프, 예브게니아 시시코바 코치 부부도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로널드 레이건 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며 "이들 모두와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 가족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그히베 CEO는 매사추세츠주 맨스필드 출신의 지나 한 선수에 대해 "훌륭한 부모님을 둔 모두에게 사랑받던 훌륭한 선수였다"고 말했다.

로드아일랜드주 배링턴 출신의 스펜서 레인 선수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스케이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특히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인의 부친인 더글러스 레인은 '뉴스12'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크리스틴과 한국에서 두 아들 스펜서와 마일로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에 따르면 약 20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가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위치토에서 열린 2025 피겨스케이팅 전미선수권대회 이후 훈련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비행 훈련 중이던 미 육군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여객기와 헬기는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승무원을 포함한 여객기 탑승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슬프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말했다.

존 도넬리 워싱턴DC 소방서장은 "모든 유해를 수습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찾고 미래에 발생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증거 보존 작업에도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토맥 강의 수심이 그리 깊지 않다"며 "잠수부들이 20시간 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