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부터 美제품 200억달러에 25% 관세 조치
"美공화당 시선끌려는 의도…2차 조치엔 테슬라 포함될 수도"
트뤼도 "미국 시민도 타격 불가피…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
멕시코 또한 보복 선언…셰인바움, 트뤼도와 전화통화
캐나다 지방정부 강경 대응…반미정서 확산
◆…캐나다뿐 아니라 멕시코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에 보복을 선언하며 동맹간 본격 무역 전쟁이 발발됐다. <사진 로이터>
캐나다가 미국의 대규모 수입 관세 조치에 맞서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뿐 아니라 멕시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에 보복을 선언하며 동맹 간 본격 무역 전쟁이 발발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제품 1,550억 캐나다달러(약 1,07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1차적으로 미국의 조치가 시작되는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산 제품 300억 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대상 품목에는 음료, 화장품, 종이 제품 등이 포함된다.
두번째 조치로 1,250억 캐나다달러(약 850억달러) 규모의 품목 리스트가 공개될 예정이며, 이는 여론 수렴 후 이행된다. 여기에는 승용차, 트럭,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특정 과일 및 채소, 소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데 따른 대응이다. 그는 또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제품 1550억 캐나다달러(약 107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통신에 "이번 보복 조치가 미국 내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두 번째 조치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향후 몇 주가 캐나다인들에게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미국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시민을 겨냥해 "캐나다에 대한 관세는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자동차 조립 공장과 기타 제조업 시설의 폐쇄를 초래할 수 있다"며 "식료품 가격과 주유소 기름값까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싸움을 원한 것이 아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이 미국 제품을 사거나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며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에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지금은 캐나다에서 생산된 제품을 선택할 때"라고 밝혔다.
멕시코 또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지만, 세율과 대상 품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이 보복 조치를 조율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멕시코는 2019년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불법 이민 단속 강화로 해결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정치적으로 타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부터 약속해 온 관세 조치를 끝내 이행하면서 동맹 간 본격 무역 전쟁이 발발 됐다. 캐나다는 미국 36개 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며,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이 가운데 캐나다 내에서 반미 정서가 확산되며 지방정부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온타리오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노바스코샤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국산 주류 제품을 정부 운영 매장에서 퇴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연간 약 1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판매해 온 온타리오주 주류관리위원회(LCBO)가 이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일부터 LCBO에서 미국산 제품을 철수시킬 것"이라며 "LCBO가 온타리오 주류 유통을 독점해 온 만큼, 레스토랑과 소매업체에서도 미국 제품을 주문하거나 다시 입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국민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미국 제품의 대체품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에서 관중들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