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주주환원 수익률 제고 긍정적...목표가 45만원으로 상향"
SK證 "향후 그룹 지배구조 등 복합적 내용 확인 필요할 것"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향후 3년 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오후 1시 36분 기준 삼성화재는 전 거래일 대비 2.36% 내린 3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화재의 구체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보유 자사주 소각(15.9%→2028년 5% 미만), 2028년 주주환원율 50%(보유 자사주 소각 미포함), 중장기 K-ICS비율 220%(2024년 3분기 281%)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조아해 연구원은 관련해 "공시된 2024년 주당배당금(DPS)은 1만8500원~1만9000원으로, 당사 기존 추정 2만원 대비 아쉬우나, 초과 자본 활용 및 보유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주환원수익률 제고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공시 이후 확인할 사안이 있으나,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반 초과 자본 활용 기대감(약 4조원), 보유 자사주 소각 효과 및 배당 중심 주주환원율 제고를 반영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본 우위 활용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도 이날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주주환원율 향상이 예상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올해 주당배당금(DPS)을 낮게 제시한 점과 이전보다 주주환원율 상향 속도를 소폭 늦췄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자기주식 소각 발표는 지배구조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주주환원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나 연이은 자기주식 소각 계획 발표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율이 빠르게 변동될 것임은 분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단편적인 밸류업 공시일지, 지배구조 개편이 동반될 지 아직 알 수 없으나, 단기간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짚었다.
반면 SK증권은 이날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제고 등의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이나 자사주 소각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면서 목표가 47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현행대로 유지했다.
설용진 연구원은 "밸류업 공시 내용은 긍정적이나, 자사주 소각 시점 및 최종적 영향이 삼성화재가 아닌 삼성생명 결정에 달려있는 점과 이전과 동일하게 초과자본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재한 점 등은 다소 아쉽다"면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 등 복합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지분이 약 14.98%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자사주 소각으로 생명 보유지분이 15%를 초과할 경우 보험업법 등에 따라 금융위 승인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돼야 하는 이슈가 존재한다"며 "만약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지 않을 경우 15% 초과 지분을 처분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설 연구원은 "반대로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삼성생명 연결재무제표에 삼성화재 실적이 반영되며 손익 등 변동이 나타나는 만큼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정책 등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수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기다렸던 이벤트가 나와 기쁘지만 기대보다 구체성이 약하다"며 "다소 밍밍한 첫 단추"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15.9%인 보유 자사주를 5% 이하로 줄이겠다고 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4년간 균등소각 가정'이라고 한 점과 '소각 규모 및 시점 등 상세 실행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 예정'이라고 한 점은 매우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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