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리콜·수요감소·적자전환...목표가 큰폭 '하락'

24년 매출 16.6조(전년比 -23%) 영업익 3633억(-77%)

작년 4분기 2567억원 적자, 올해 1분기도 2470 적자 전망

배터리 리콜 19만대, 전기자동차 수요 감소

증권사 14개사 중 11곳...목표가 하향(50~60만원 → 30만원 대)

삼성SDI가 2024년 잠정실적을 공시(1월24일)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향 폭도 대부분이 30% 내외로 큰 폭 조정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배터리 19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는데, 회사는 일회성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증권사들은 리콜로 인한 손실 외에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정책 변화 등으로 부진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잠정실적공시를 통해 2024년 매출액 16조6000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22.6%, 영업이익은 76.5% 감소한 실적이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신한투자증권 이진명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증가하겠지만, 매출은 10%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 지프 19만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리콜을 시행하고 불용재고를 상각하는 등 22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3조7600억원(-33%), 영업손실 2567억원(적자전환)으로 적자가 발생했는데 증권사들은 이러한 적자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에 발생한 리콜 비용보다, 전방 고객인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부진으로 회사의 매출이 위축되고 있는 것에 주시하고 있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전용 배터리 실적 호조에도 소형전지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인한 영업적자가 전망된다"면서 "소형전지 수요는 연말까지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연간영업이익도 3210억원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내년이 되서야 2000억원 정도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SDI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회사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회사의 잠정실적발표 이후 분석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는 14곳인데, 이중 3곳(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제외한 11곳이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들도 1월 초 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교보증권은 35%, 한화투자증권은 30%, 현대차증권은 19%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1월 중에 40~6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30~40만원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소 23만8000원(하나증권)~ 최대 39만원(키움증권)으로 대부분 증권사는 3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의 주가는 31일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43%(5500원) 하락한 2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의 주가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던 2021년에 8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 계속 하락해 20만원 초반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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