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자원 안정 원해…우크라 협상 의향 있어"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5.02.03 <사진 로이터>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미·중 간 무역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원 대가로 희토류 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했다고 불만을 표하며 "우크라이나가 희토류 및 기타 자원으로 우리가 지원하는 것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이에 응할 의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미국이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확보하는 협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희토류 자원의 안정을 원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그들은 훌륭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는 그 희토류의 안전을 원한다"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이 명령에는 세의 범위와 수준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보복 조치에 따른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중국은 자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무역 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배터리, 전자 제품, 군사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토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미국을 겨냥한 보복 조치로 이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우리는 그 터무니없는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자신의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된다면 "이는 모든 이에게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현재까지 논의가 "일반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