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너지 관세, 美에너지 시장에 혼란 야기"
美휘발유 선물 3% 상승해 '2주만 최고치'
콜린스 "인플레 유발 가능성 커…금리 조정에 영향"
OPEC+ "4월부터 증산" 합의…"트럼프 증산 요구 논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에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등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사진 로이터>
캐나다 원유를 포함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앞두고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반등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멕시코 대한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한 후 상승폭이 제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29센트) 상승한 75.96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9%(63센트) 올라 73.16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이날 장 초반 1달러 이상 상승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1개월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멕시코가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국가방위군을 배치해 불법 마약, 특히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전 12시 1분부터 캐나다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촉발 위험이 커지고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다.
아울러 해당 명령에는 캐나다산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도 포함돼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클레이즈 분석가 아마프리트 싱은 "캐나다산 에너지에 대한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에너지 시장을 멕시코산보다 더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크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목표인 '에너지 비용 절감'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정유공장의 원유 공급량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들의 원유 공급 감소는 휘발유 등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 정유업체 HF Sinclair, Phillips 66, Par Pacific 등은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휘발유 선물 가격은 이날 약 3% 상승해 2주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 같은 관세 정책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경우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경기 둔화 및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라고 인정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4월부터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며, 미국 정부의 에너지정보청(EIA)을 감시 기준에서 제외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은 "OPEC+ 공동 감시 위원회(JMMC)가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