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펜타닐 차르 임명, 국경 강화 계획에 13억달러 투입·1만 명 동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두 차례 통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 째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는 안전한 북부 국경을 확보하고 펜타닐 등 치명적인 마약을 종식시키기로 마침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마약은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죽이고, 전국의 가족과 지역 사회를 파괴하면서 우리 나라로 흘러들어왔다"며 "캐나다는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국경 계획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인용하며 "트뤼도 총리의 말에 의하면 캐나다는 새로운 헬기, 기술장비 및 인력을 동원해 국경을 강화하고, 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증진하며, 펜타닐의 유입을 막기 위한 자원을 늘렸다. 약 1만명의 인력이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일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캐나다는 펜타닐 차르를 임명하고, 마약 카르텔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국경을 24시간 감시할 것"이라며 "조직 범죄와 펜타닐 밀매, 자금 세탁 등을 근절하기 위해 미국-캐나다 합동 조직을 출범하기 위한 새로운 공약을 하고 있다. 조직범죄와 펜타닐에 대한 새로운 정보 지침에 서명했으며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내 책임이며 그렇게 하고 있다. 나는 이 초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지난 1일 발표한 관세는 캐나다와의 최종 경제 협정 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30일 동안 중단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도 엑스를 통해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4일 부과될 예정이던 관세는 최소 30일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경 강화와 마약 밀매를 근절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는 (무역 전쟁이자) 마약 전쟁이기도 하다"며 "멕시코,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마약으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캐나다는 미국 은행이 캐나다에서 영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캐나다 CTV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통화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뤼도 대통령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며 "캐나다는 매우 강하다. 알다시피 우리는 캐나다에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우리는 대우를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나눈 많은 대화 중에 하나이고, 난 미국이 대부분의 주제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임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그들이 미국의 주가 될 것이라는 것이 100% 확실하다"며 "많은 사람들은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관세 부과로) 약간의 고통은 있겠지만 많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의 에너지 제품에 10%, 그 밖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트뤼도 총리는 1억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