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비선 설계자 노상원에게 비화폰? 김성훈, 사전에 비상계엄 알고 공모했다는 증거"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질문에…경호처 "관련 내용 현재 수사 진행되고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비화폰 관리와 관련해 김대경 대통령 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김대경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에게 "여러 루트로 확인한 결과 경호처에서 노상원 씨에게 직접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는 비화폰을 담당하는 부서다. 비화폰은 도·감청과 통화 녹음이 불가능한 보안전화로 대통령 등 주요 공직자에게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김 본부장에게 "(휴대폰 번호 끝자리) 9481을 기억하냐. 거짓말을 이야기하면 위증죄로 법적조치를 당할 수 있다"며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세부적인 번호까지는"이라고 말을 흐렸다.
윤 의원은 "이 번호는 바로 노상원 씨가 썼던 것으로 확인되는 비화폰 번호다. 계엄 하루 전인 12월 2일 민간인인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주라고 한 사람이 있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김 차장의 비서관이 와서 비화폰을 가져갔지 않았나. 본부장은 비화폰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인데 모를 리 없다"고 재차 답변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김 차장이 내란의 비선 설계자인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바쳤다는 것은 김 차장이 사전에 비상계엄을 알고 함께 공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또 '비화폰 불출대장'을 언급하며 "'테스트(특)'은 특수전사령관한테 비화폰을 줬다는 것이고 '테스트(수)'는 수방사령관한테 줬다는 것이다. '테스트(방)'은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줬다는 것이다. '테스트(예)'가 바로 노상원 씨한테 간 비화폰이다. 예비역이라고 해서 예자를 썼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계엄 이후) 12월 중순에 김 차장이 김 본부장한테 지시를 했다고 한다. 자신이 내란이 결부된 게 두려워서 (비화폰) 관련 기록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 그 요구를 받은 적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관련 내용은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