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전문지 “트럼프에게 더 나은 동맹은 尹 아닌 李일 수도”

“한국 보수파, 트럼프에 간절히 지원 요청”
“트럼프, 윤 대통령 구명에 별 관심 없어”
“트럼프·李 놀라운 지정학적 전략 파트너십 맺을지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 잘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일(현지시간) '한국 보수파, 트럼프의 지원을 절박하게 요청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포린폴리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 계엄 실패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의원 등 여당 의원단을 거론했다.

매체는 "한국 보수 정치인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권위주의적 도박을 중국의 간섭에 맞서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용감한 움직임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부정선거를 조사할 것이라는 소설을 전파하며 트럼프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이러한 보수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의 외침에 미국 새 행정부가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거래를 중시하는 현실주의자인 트럼프가 한국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없다"고 단언했다.

매체는 최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이재명 대표의 태도 변화를 언급하면서 "이 대표가 트럼프의 외교술을 상대할 수 있는 적응력 강한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며 "국익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밝혔다.

매체는 "국민의힘의 절박한 외침에도 트럼프는 윤 대통령 구명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트럼프에게 더 나은 외교적 동맹은 윤 대통령이 아닌 이 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전혀 다른 정치적 가치를 품은 현실주의자들이 놀라운 지정학적 전략 파트너십(geostrategic partnership)을 맺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