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일부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기준 최대 66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올해도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성과급 지급 규모를 확정하고 계열 자회사별로 구성원 설명회를 진행했다. 울산콤플렉스(CLX)에서 근무하는 기술감독직 직원들에게는 기본급 기준 660%의 성과급이 책정됐다. 성과급은 일부가 연초에 지급되며, 나머지 금액은 올해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지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엔무브는 기본급의 800%를,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정체(캐즘·Chasm)로 지난해 1조12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이번에도 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SK온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31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정제 마진 개선과 SK E&S 합병 효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
성과급 차등 지급…새로운 제도 마련 중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각 계열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급의 0%에서 최대 800%까지 차등화된 이번 성과급은 각 사업부문과 개인의 성과를 반영한 결과다.
회사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과 본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 '원 이노베이션(One Innovation)' 결속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과급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정유사들의 성과급 지급 상황도 눈길을 끈다. GS칼텍스는 기본급의 250%를, HD현대오일뱅크는 인당 350만 원의 위기 극복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결정이 업계 전반의 성과급 지급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