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 로이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추가 관세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가 전자, 의료 및 수술 장비와 일부 화학 물질 등 최소 12개 부문에서 관세 인하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인도가 주로 미국에서 조달하거나 더 많이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접시형 안테나와 목재 펄프 같은 품목에 이러한 조치를 적용할 것"이라며 "이는 인도의 국내 생산 계획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할 예정이다.
인도 관리들은 "모디 총리의 조기 방미는 미중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무역 전쟁과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0시(미국 동부 시간)를 기해 중국에 10% 추과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10일 0시(베이징 현지시간)부터 보복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를 "무역에서 큰 악당"이라고 비난하면서 인도가 공정한 양자 무역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산 보안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평균 관세율을 13%에서 11%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고급 자동차와 태양 전지 등 30개 이상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세·국방·무역·기술과 인도·태평양 안보가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지만 지난 5일 인도인 104명이 본국으로 추방되면서 불법 이민자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인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다.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양국간 무역 규모는 1180억 달러(약 173조 원)를 넘었고, 인도는 320억 달러(약 47조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 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교역량을 늘려왔으며, 미국은 인도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