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과 러시아를 겨냥한 원유 제재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각가 2주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의 이란과 러시아를 겨냥한 원유 제재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우려는 상승폭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3달러(1.5%) 상승해 배럴당 77.0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0달러(1.4%) 오른 73.32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3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월 28일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PVM의 존 에번스 분석가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인도로의 원유 수출이 크게 긴축됐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수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러시아 유출에 대한 제재를 지속하고 있어 아시아 석유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을 겨냥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했다. 이번 제재는 이란과 중국을 연결하는 유통 네트워크에 대한 제한을 포함한다.
중동 긴장 고조도 유가를 지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가 15일(현지시간)까지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전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동 내 무력 충돌 재개 우려를 키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이날 상승폭을 제한했다.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하며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모건 스탠리는 "관세와 보복 조치는 세계 경제의 석유 소모 부문에 영향을 미쳐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더욱 늦출 수 있다. 로이터는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내리기까지 몇 분기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