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사진=DB]
국토부는 에어부산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국민들의 불안 해소와 화재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표준안을 마련했다.
현재 항공사들이 보조배터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여행객들의 혼란을 줄이고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사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대국민 홍보 단계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전자담배로 인한 기내 화재사고 증가 추세를 반영해 이번 조치에는 전자담배 관리 기준도 포함됐다.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관리 기준 강화
▲기내 반입 용량·수량 제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수하물로 맡길 수 없으며, 기내 반입만 가능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용량과 수량에 엄격한 제한이 적용된다.
100Wh 이하는 일반적으로 20,000mAh 이하의 보조배터리에 해당하며, 최대 5개까지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만약 5개를 초과해서 반입하려면 반드시 항공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항공사 승인은 의료 목적과 같은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만 허용된다.
100Wh 이상 160Wh 이하의 경우 약 30,000mAh 정도의 대용량 배터리가 이에 해당하며, 항공사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최대 2개까지 반입할 수 있다.
160Wh 초과는 일반적으로 50,000mAh 이상의 캠핑용 대용량 배터리가 해당되며, 기내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
▲보조배터리 단락 방지 조치 강화
보조배터리 단자가 금속과 접촉하지 않도록 절연테이프나 보호 파우치에 넣어 보관해야 하며, 체크인 카운터와 기내에 단락 방지용 비닐봉투를 비치해 승객이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보안검색 강화
미승인 보조배터리 반입이 의심되거나 항공사가 요청할 경우 추가 검색을 실시하며, 적발 시 항공사에 인계해 처리한다. 적발된 건수는 항공사에 월 1회 통보해 자체 시정조치를 요청할 예정이다.
▲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 기내 선반 보관 금지 및 사용 제한
보조배터리와 전자담배는 몸에 소지하거나 좌석 주머니에 보관해야 하며, 기내 선반에 두는 것은 금지된다. 기내에서 직접 충전하는 행위도 금지되며, 좌석 틈새에 끼거나 과열·부풀어 오르는 등 이상 징후 발생 시 승무원에게 즉각 신고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3월 1일 시행에 앞서 항공사 및 공항운영자와 협력하여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 홍보 및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에어부산 화재사고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확인될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공동 논의를 통해 기내 반입 수량 제한 등 추가 규제 강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큰 만큼, 이번 조치를 통해 승객 안내와 관리절차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승객 여러분께서도 반입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항공사 지침 및 보안검색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