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의회앞에서 한 시위자가 연방정부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2025.02.11<사진 로이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민주적이며 불법적인 행동"을 비판하는 시위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취임 이래 불법 이민자 추방, 성소수자 권리 축소 등 연이은 강경정책을 내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그의 측근 일론 머스크의 독주에 따른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공영방송 NPR은 '50501 운동'(50501 Movement)이 주도하는 시위가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도시 여러 곳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0501 운동'의 시드니 윌슨 전국 언론 담당자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에 거리로 나서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날에 맞춰 시위를 여는 것이 일종의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buildtheresistance'와 '#50501' 해시태그를 통해 촉발된 '50501 운동'은 이번 행정부의 초기 정책에 저항해 50개 주에서 한날한시에 시위를 벌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2월 5일에도 전국적인 규모의 시위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시위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해임 그리고 머스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행정명령으로 철회된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의 복원을 요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정보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각종 현안에 관여하는 그를 겨냥해 '월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DOGE가 미국 정부의 결제 시스템에 관여함으로써 사회보장, 의료보험 정보에 관한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윌슨 담당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일론 머스크의 해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비정부 인사가 이러한 접근 권한을 가진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시위에서는 "아무도 머스크에 투표하지 않았다""왜 일론이 우리의 사회보장 정보를 가지고 있는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