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금값, 17일은 하락세...단기적 금 가격 조정 가능성 有
신한證 "연말까지 추가 10% 상승 여력... 단기 투기 매수세 정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에 대한 헤지 수요 증가시킨 주요 원인"
◆…경기도 부천시 한 금은방의 진열된 골드바 모습.(사진=윤종호 기자)
금 가격이 지속적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연말까지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역사적 흐름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17일 오후 2시 47분 기준 금값(원/g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4% 내린 15만6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연초 이후 금 가격이 지속적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금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연말까지 추가로 1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역사적 흐름과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값의 상승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에 대한 헤지 수요를 증가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트럼프의 정책 방향도 4월 1일부터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단기 투기 매수세가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 가격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 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 비중이 선진국 대비 여전히 낮으며, 이들 국가의 무역 흑자가 최근 증가하면서 금을 매입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주요 이유"라고 꼽았다.
이어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위해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작년 말 런던거래소 기준 온스당 2600달러 초반에서 거래되던 금 가격은 연초 이후 11% 이상 상승하며 현재 29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1월 한 달 동안 7.0% 상승하며 작년 3월(8.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2월 들어서도 4%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