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동맹국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긴급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동맹국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착수했다. 다만 전후 평화유지군 배치를 둘러싸고는 유럽 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따르면 유럽 대외관계청(EEAS, 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전쟁 종식 협상을 시작하자 EU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주려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에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 지원을 포함해, 동맹국들이 약속한 군사 지원을 모두 이행할 것을 촉구해 왔다.
로이터가 입수한 EU 문건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는 연내 150만 발의 포탄과 함께 방공 시스템, 정밀 타격용 미사일, 드론 공급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각 회원국은 경제 규모에 따라 정해진 재정적 할당량을 충족하게 될 전망이지만, 일부 자금은 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수익금에서 충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문건은 밝히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수십억 유로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며 EU 외무장관들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평화유지군 계획도 언급되고 있지만, 유럽 각국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16일 영국군 파병 가능성을 밝혔으나 독일과 폴란드 등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군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애초 파병을 가장 먼저 제안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는 돌연 입장을 선회해 평화유지군에 프랑스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스 군이 우크라이나에 파견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없다"며 "프랑스는 지상군 파견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EU는 우크라이나에 총 485억 유로(약 73조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다만 EU는 2023년 3월, 1년 내 100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이를 이행하는 데는 예정보다 6개월 이상이 더 소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