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패를 좌우할 최대 격전지는 아니지만 첫 투표지라는 측면에서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전에서의 투표결과(공식적 발표는 안될 예정이지만)가 입소문을 타게 되면 다른 지역의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
지역세 장악, 정책이슈(issue) 선점 등은 이번 선거결과를 좌우할 요소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요소들입니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선거결과 좌우 요소가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임향순 현 세무사회장의 의중, 즉 '임심(林心)'의 향배 입니다.
□ '임향순' 네임파워가 가진 영향력은? =앞서 이번 선거는 '정책선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해놓고 임심(林心)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절대적 요인은 되지 못할지언정 임향순 회장의 의중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좁은 의미의 선거, 즉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합니다.
임향순 회장의 지역적 기반은 '호남'입니다. 임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최근 호남향우회 초대 총회장에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임향순'이라는 네임브랜드는 동향인 호남 출신 인사들의(세무사) 표심을 자극할 만한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파괴력을 갖는다 해도 호남 출신 인사가 적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호남 출신 세무사들의 수는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정확한 통계는 생략).
이 표심들이 모두 임심을 향하고 임심의 뒤를 따른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당부분 임심을 따라 흐를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 사람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있는 사실입니다.
□ 선거 '우량주' 임심(林心)은 어디에? =임 회장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이번 집행부 선출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실제로도 임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해 온 몇 가지 '큰 일'의 마무리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겉으로는 분명 선거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마음이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볼 때(?) 선거출마자 3명 중 1명에게 급격히 쏠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임 회장이 심적으로나마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분석인 셈이지요.
특히 해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선발 과정에서 임 회장의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실제로 명망 있는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천거(薦擧), 해당 후보가 이를 수용, 부쩍 '무게감'이 실렸다는 분석입니다. 하필 해당 후보쪽 부회장 러닝메이트 두 사람이 임회장과 같은 성씨여서 깊숙한 임심이 살짝 드러나 버렸습니다.
굳이 임 회장 스스로 여기 저기 '누구를 도와줘라'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심적으로나마 은근히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 듯 보입니다.
대놓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대세(大勢)의 물꼬를 돌려놓는 '괴력',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임심이라는 데 동의표를 던지는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 임향순의 힘, 표심을 자극할 만한 요인은 또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선거판세에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임향순 포스'가 또 하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조심스럽게 움트고 있는 '마당발(인맥) 무용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넓게 보면 관출신-고시출신 후보사이에 난 '간격(인맥차이)'을 줄여 보고자 하는 '네거티브 전략'에 속합니다.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오랜 관직경험을 통해 일궈낸 인맥(마당발)이 정작 세무사 업계를 위해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며 일부러 깎아 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논리에 속합니다. 인맥보다는 여론과 논리가 있어야 업계 환경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상 자칭, 타칭 마당발인 임향순 회장이 임기 2년 동안 해 낸 일들은 '마당발 무용론'을 일거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가까운 예로 (재경부에서는 꽤나 불편하겠지만) 간편납세제를 저지한 것과 지난해 총리실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조세심판 임의적 전치주의 전환을 무산시킨 것도 임 회장의 '작품'이란 평입니다.
이 같은 일들은 정·관계 할 것 없이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는 임 회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시각을 대다수 업계 사람들은 견지하고 있지요. 업계에서는 논리도 논리지만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세무사회의 대외업무 특성상 넓은 인맥을 보유한 인물이 회장으로 앉을 필요가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아마도 이 같은 말을 나오게끔 한 임 회장의 힘이 이번 선거판세를 결정지을 요인이 아니라고 하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