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주자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쓴 외화가 50억달러에 육박했으나 외화로 환전해 현찰로 해외에서 쓴 돈은 얼마쯤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년 한해 90억달러 가까운 외화가 해외에서 여행경비 등으로 지출됐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는 해외지출금액이 카드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되지만 일반 여행자 `개미군단'이 지갑속에 휴대 반출한 외화현찰의 해외소비 규모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이렇게 새나가는 외화현찰을 제대로 단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현찰 형태로 해외서 지출되는 경비도 거의 대부분이 파악돼 한국은행의 통계에 잡힌다.
한은은 외국환은행이나 환전소 등에서 외화로 환전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환전액을 집계, 국제수지 통계의 일반여행 대외지급액 통계에 편입시킨다.
외화로 환전된 돈은 결국 해외에서 소비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소비시점과 환전시점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해외에서 사용되는 현찰의 규모가 파악 가능하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렇게 해외에서 현찰로 쓴 돈은 지난해 전체로 89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2003년 57억6천만달러, 2004년 70억7천만달러, 2005년 83억8천만달러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현찰지출액과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을 합치면 국제수지통계의 일반여행 대외지급액이 된다.
물론 이 통계에 포함된 외화환전액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내국인의 지갑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사용된다는 것을 전제로 국제수지 통계가 편제된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이 원화를 휴대반출해 해외현지 은행에서 외화로 환전한 경우에는 통계에서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