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에서 시작해 천신만고 끝에 사무관(5급)에 승진(내정)했던 국세청 사무관 내정자들이 꿈에도 그리던 임관을 목전에 두고, 잇달아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국세청에선 지난 2005년 사무관 임관을 위해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교육을 받고 있던 故임재현 사무관 내정자가 퇴교를 며칠 앞두고 추석명절 때 고향을 찾았다가 그만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7일 역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던 최근행 사무관 내정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다리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 사람들은 "사무관 임관을 위한 교육을 받을 때 교통사고를 입는 직원들이 발생하는 것이 전통으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
국세청에 따르면 중부세무서 총무과장으로 보임된 최 사무관 내정자는 지난 7일 전남 담양에서 교육원이 실시한 문화탐방 행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최 씨 일행은 국도변을 한 줄로 걸어가고 있었고, 최 씨는 일행의 맨 뒤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 때 지나던 티코 승용차가 맞은편 화물차 불빛에 균형을 잃고 최 씨 일행을 덮쳤고, 최 씨만 중상을 입고 쓰러지게 된 것.
최 씨는 차체가 낮은 승용차에 부딪힌 탓에 머리와 허리부분은 커다란 피해가 없으나 다리부분의 피해가 심각한 상태.
특히 하체 중 오른쪽은 엉치뼈부터 발가락까지 여러 곳이 골절된 복합골절상태로 내부출혈이 심해, 하체가 부어 올라 수술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은 그나마 정강이 부분만 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서 관계자는 "현 상태가 지속되면 다리가 괴사될 우려가 있다"며 "병원 측에서는 이번 주말이면 붓기가 가라앉아 수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와 관련 국세청 사람들은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육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만 지금껏 불미스런 사고가 한 건도 없었는데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생들은 국세청 사람뿐만 아니라 사고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판에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