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세자 권리구제의 '수장'인 국세심판원장에 이희수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국장이 14일 임명됐다. 지난해 6월 조세정책국장에 부임한 이후 7개월만의 영전(고공단제도 이전이면 1급 승진)이다. 이 심판원장은 행정고시 동기(22회)인 허용석 세제실장과 함께 지난 7개월여동안 세제실을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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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원투명성 제고(2006.7), 비과세·감면(2006.8), 사회보험징수통합(2006.11), 알기쉬운 세법(2006.12), 의료비 소득공제(2007.1) 등의 토론회 및 공청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여론을 수렴하고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그는 논란이 됐던 소수자 추가공제 폐지나 의료비 공제확대 등 주요 현안을 과감히 추진하는 '배포'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 원장은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하루에도 두 번 이상 만나면서 조세분야의 이슈와 추진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며 부총리의 '세금교사'라는 말까지 흘러나오는 등 실력자.
오랜 외국생활 때문인지 대화 도중 'Uh-huh'를 자주 사용하는 그는 상대방의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신중하게 자신의 얘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로써 권 부총리와도 '코드'가 잘 맞는다는 전언이다.
당초 국세심판원장에는 이 원장보다 경험이 많은 다른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전임 채수열 심판원장의 퇴임시기가 늦춰지면서 부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그가 낙점됐다는 후문.
과천 및 양재동 관가에서는 이 원장의 업무스타일이 굵고 빠른 편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주 내놓고 있어 전임 심판원장과는 다른 색깔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국세심판업무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심판원장으로 부임하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내서 조직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엔 이르지만, '납세자 권리구제'라는 큰 방향에 따라 심판청구의 처리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취임 소감으로 "지난 1980년 황하주 제1대 국세심판소장 재임 당시 사무관으로 첫 발을 내딛어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남다른 감회가 있다"며 "그동안 조세정책 전반에 대해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법 집행절차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제41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조세정책에 이바지한 유공공무원 자격으로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다른 훌륭한 분들도 많은데 훈장을 받게 돼 죄송스럽다"며 "지난 28년간 세제분야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것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 이희수 국세심판원장은?
1955년생으로 전주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행시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세제실 조세지출예산과장,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과 駐뉴욕총영사관 영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5년 오랜 파견을 마치고 관세국장(당시 관세심의관)으로 세제실에 복귀한 후, 지난해 6월부터 조세정책국장으로 근무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