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감사원 격인 국가심계서가 철도부 및 산하 철로국에 이어 중국 최대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에 회계감사팀을 파견, 그동안 '태평성대'를 누려온 독점업종에 잇달아 회계감사의 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심계서는 지난 15일 CNPC에 200명 규모의 회계감사팀을 정식으로 파견해 회계 정보의 진실성 여부, 중요 경제정책 결정 상황, 중대 위법.위규 문제, 기업자산 관리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계감사팀은 심계서 경무사(經貿司), 쿤밍(昆明).선양(瀋陽).창사(長沙).란저우(蘭州).충칭(重慶).상하이 등지의 심계서 특파사무소, 베이징시 심계국 등의 요원으로 구성돼 강도 높은 감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심계서는 CNPC에 앞서 철도부 및 그 소속 철로국에 9개 감사팀을 파견, 2006년도 재무수지 상황에 대해 사상 최대규모의 회계감사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중국화뎬(華電)집단공사.하뎬(哈電)집단공사.화룬(華潤)집단공사 등 중앙 국유기업의 경제책임 및 재무수지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석유, 전력, 전신, 철도, 민항 등 독점업종은 그동안 해당 업종 직원들의 지나치게 높은 수입 때문에 업종간 소득격차를 확대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됐고, 특히 최근 열린 '양회(兩會)'에서 집중적인 성토를 받았다.
지난해 각급 심계기관을 통해 전국의 6천997개 국유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 모두 2천814억위안의 문제금액을 밝혀낸 심계서는 앞으로 감사 범위를 확대해 중앙에서 관리하는 53개 중점 국유기업은 물론 기타 중앙 국유기업에 대해서도 경상적인 재무수지 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중국은 지난 1994년부터 '반독점법' 기초작업을 벌여왔으나 그동안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아 작년 6월에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처음 초안 심의가 이뤄졌고, 올해 전인대의 중요 입법계획에 포함돼 있어 빠르면 올해 안에 제정, 공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