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윤리위, 고위공직자 625명 재산 공개
정부의 고위공직자 중 90%가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도 전체의 6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006년 12월 31일 기준 행정부 고위공무원단 '나'등급 이상(옛 1급 상당)의 공직자 625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30일 공개했다.
올해 공직자 재산공개에서는 지난해 공직윤리법 개정으로 인해 재산의 매매 등 거래가 없더라도 재산가액변동분을 신고토록 했다. 이에 따라 1억원 이상 증가자 405명(64.8%)을 비롯 고위공직자의 90.4%인 565명의 재산이 늘어났으며, 1명당 평균 2억6500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난해 고위공직자의 77.9%인 487명이 재산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억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는 152명으로 24.3%를 차지했다. 또한 이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1명당 평균으로 계산하면 54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산은 장남 유학비용 등으로 인해 가액변동분 없이 지난해에 비해 866만1000원 줄어든 8억2066만9000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003년 취임 이후에는 4년간 3억4724만5000원이 증가했다.
최근 퇴임한 한명숙 前국무총리는 가액변동분 없이 봉급저축과 부동산 가격상승 등으로 순자산만 1억152만4000원이 늘어나 총 5억2098만5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밖에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억4696만원 늘어난 10억839만원,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3630만원 증가한 2억5569만원,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2억9798만원 늘어난 41억509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으로 세금납부 등으로 지난해 순자산이 5488만4000원 줄었으나 새로운 기준적용에 따라 40억2092만1000원이 증가한 95억1748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재산증가 2위는 권영건 안동대 총장으로 31억9712만2000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산감소자 1위는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으로 가액변동으로 2억267만1000원이 늘었으나 시부모 재산을 공개내역에서 제외해 12억6056만7000원이 감소했다. 재산감소 2위는 김학민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으로 6억2402만3000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는 지난해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으로 191억1724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2위는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103억8535만5000원으로 이들은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했던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납부와 자녀 결혼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순자산이 2억1633만9000원 감소한 95억647만9000원을 기록, 재산상승 1위를 기록한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