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님 얼굴이 안보여요", "목소리만 들으면 됩니다"

우리금융 주총,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돼 눈길

우리금융지주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박병원 前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속에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오전 9시부터 명동 본사 5층 대회의실에서 시작된 제6기

주주총회는 약 1시간 여만에 마무리됐지만, 진행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몇몇 소액주주들이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후 경영과 노사관계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고성이 오갔기 때문이다.

한 주주는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이 합병해 만들어져 당시 시장에서 1위 규모였지만 현재는 업계 3~4위 수준으로 위상과 규모가 하락했다"며 "박종수 현 사장 및 경영진들의 방만한 경영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영기 회장은 "이 자리는 우리투자증권 주주총회 장소가 아니다"며 "이 자리에서 답변할 내용이 아니니 계속 의사진행을 방해하면 퇴장시키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몇몇 주주들의 연이은 의사 진행 발언 요구와 고성이 오가면서 결국 황 회장은 잠시 회의를 중지했으며, 험악한 상황이 전개되자 경비원 약 20명이 등장해 황 회장을 에워싸기에 이르렀다.

경비원들의 삼엄한 경비속에 주총이 계속 진행되자 한 여성 주주는 "의장님 얼굴이 안보여요"라고 경비를 물릴 것을 요구했지만, 황 회장은 "목소리만 들으면 됩니다"라며 주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