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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의 회계제도실과 회계감독1·2국은 회계기준의 마련과 점검이라는 업무의 차이는 있지만 양쪽 모두 금감원 내부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리이다. 물론 그만큼 인사이동 폭도 좁고 타부서에 비해 신입직원 선호도도 낮은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회계부서로 배정 받는 신입직원들도 회계사자격증은 기본요건으로 갖출 정도로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28일자로 단행된 금감원의 2007년 국·실장급 |
정기인사에서 인사폭이 좁은 회계부서내의 인사이동이 눈에 띄었다. 주인공은 회계제도실의 새 수장이 된 최진영 실장.
최 실장은 금융감독기관이 통합되기 전인 증권감독원 시절에도 회계관리국에서 근무했으며 금감원에 와서는 회계감독1국, 회계제도실, 또다시 회계감독1국을 거치면서 이번에 다시 회계제도실로 부서를 옮기게(?) 됐다.
회계감독국 시절 '분식회계 고해성사'로 불리는 자발적인 회계수정에 대한 감리 경감조치를 마련하는데 한몫을 한 그는 이제 회계제도실에서 기업회계제도를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최 실장은 "기업회계기준을 잘 몰라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지도와 안내 업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회계제도실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새로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에 대해서도 "한국의 회계투명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로드맵대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온통 회계만을 생각하는 최 실장도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성직자가 된다. 대학시절부터 해오던 선교단 활동을 3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 "일요일이면 항상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의 생활반경은 집, 회사, 교회로 좁혀지는 모범생(?)형이다.
그만큼 일에 대한 열정과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이런 그의 성향은 줄곧 회계부서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최 실장의 회계와의 인연은 상고(부산상고)를 진학한 고교시절부터 시작됐다. 특히 고3때(1975년) 전국부기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인연을 넘어 '숙명'으로 이어졌다. 대학진학 역시 전국 부기경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경희대 경영학과에 특기자로 입학한 것.
이후에도 그의 회계와의 인연은 숙명처럼 계속되고 있다.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지금은 삼정회계법인으로 이름을 바꾼 옛 삼동회계법인에 취직했고, 국방의 의무도 회계사 장교(경리장교)로 복무를 마쳤다.
최진영 실장 스스로도 "평생 회계일을 하면서 먹고살 팔자인가보다"며 머쓱해 할 정도.
이런 그가 한국의 회계기준을 마련하는 금감원 회계제도실장으로 승진 기용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이미 인사발표가 있기 몇주 전부터 "차기 회계제도실장에는 최진영 부국장(직전 직책)이 임명될 것"이라는 얘기가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최 실장은 "회계제도는 자본시장의 기본 인프라이기 때문에 도입과정에서부터 신중하고 꼼꼼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FTA에 따른 회계시장 개방, 집단소송제도 도입,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공인회계사시험의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의 이관 등 어느 때보다 회계분야에 관심과 일거리가 쏟아지는 지금이 회계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신임 최진영 회계제도실장의 전문성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
□ 최진영 회계제도실장은?
1958년 경북 경주생으로 부산상고와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증권감독원 회계관리국, 금감원 회계감독1국 부국장을 거쳐 2007년 3월 회계제도실장에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