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대전 갑천 유원지 잔디 광장에서 스무 명 남짓의 무리가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앉아 흥겨운 사물놀이 한판을 벌이고 있다. 정신 없이 몰아치는 휘몰이 장단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도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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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은 대전지방국세청(청장 김남문) 법무과 국악동아리 범무(犯舞)의 단원들이다. 동아리 창단 3개월 째.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잔디 광장에 나와 연습을 했다. 이제 연주도 제법 수준이 있다. 범무 단원인 법무과 이창환 |
신입 단원 김우성 세무조사관은 "바쁜 업무에 쫓기는 세무 공무원들이 혼자 따로 시간을 내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범무 덕분에 매주 두 번씩 동료들과 한마음이 되어 함께 연주를 하고 있다.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범무 단원들은 최소한 두 가지 악기를 다룰 수 있다. 김 세무 조사관도 북과 장구를 함께 다루는 실력자다. 탄탄한 단원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주 토요일에는 인근 공원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도 가졌다.
이미 다음 연주 계획도 잡혀있다. 이 계장은 "다음달에 있을 '한마음 단합대회'에서 전국의 동료 세무 공무원들을 위해 깜짝 사물놀이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귀뜸 했다. 이들은 4월 28일 국군체육부대에서 개최될 단합 대회에서 그동안 연습해 온 '휘모리', '별달거리'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