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 중심 전환‥회계외교 기반 마련할 것"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우리나라의 회계기준이 국제회계기준(IFRS) 내용의 90% 이상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불구,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영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장은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FRS 도입 실무전략 세미나'에서 '국제회계기준도입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안 및 회계제도 운영방안'이라는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최 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회계제도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고 외부감사인 지정제도나 6년 이후 감사인을 재지정하는 제도 등 외국에 없는 강력한 제도가 많다"며 "그럼에도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회계기준은 90% 이상이 국제회계기준 내용을 반영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투자자들에 의해서는 아직 국제회계기준의 전면 도입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공시가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제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연결재무제표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 등을 담아 실질적으로 IFRS와 동일한 K-IFRS를 제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실제 회계시스템상 여러 바꿀 부분이 있지만 우리 기업이 재무제표를 한국 기준으로 만들면 세계 누구와 거래해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작성한 기준을 적용한 재무제표가 외국 자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회계외교의 문제가 남아 있다"며 "해외감독당국으로부터 한국의 회계기준이 해외기준과 일치한다는 인정을 받아야 하므로 이를 위한 대외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