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유시민 복지부 장관 사의 수용키로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재차 사퇴 의사를 밝힌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키로 했다. 유 장관은 지난 4월 7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노 대통령은 복지부의 현안업무 처리를 위해 사의를 유보했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이날 유 장관의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보고 본인의 사의 의사가 강하고 재차 의지를 표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유 장관이 지난 주말에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재차 사의를 표명했고 문 비서실장이 이를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유 장관은 사의 의사를 다음 주 초에 언론을 통해 밝히겠다고 했고 그 발표가 오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다만 "실무적 차원에서는 (기자회견 계획을) 몰랐다"며 "조만간 사의를 표하겠다고 주말에 이야기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유 장관이 청와대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밝힌 것이다.
천 대변인은 이어 국민연금법 등 복지부 현안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과 관련 "그 문제로 노 대통령이 유 장관의 사의를 유보하고 있었는데 본인 사의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대세를 따르겠다'는 발언 이 후 정치적 관점 차이를 느낀 유 장관이 사의를 재차 결심하게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천 대변인은 "그것과 연관성은 확인 못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복지부에 계속 있는 것이 복지부 여러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