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다국적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국세청이 장기간 탈세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의 위스키 시장점유율이 조사 기간에 오히려 올라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세청으로부터 위장거래, 무자격자 불법판매, 가산세 미납 등의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아왔으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별 점유율이 31.7%, 34.8%, 35.9%, 36.9%로 높아졌다.
판매량도 이 기간에 7만9천6상자(9ℓ들이), 8만934상자, 8만4천952상자, 8만7천469상자로 증가했다.
이처럼 탈세 혐의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의 점유율이 다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영업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져 점유율이 떨어지기 전에 도매상에 물량을 떠맡기려는 이른바 '밀어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주류도매상 대표는 "디아지오로부터 어금결제 기일 연장, 현금결제 조건 완화를 미끼로 밀어내기를 제안받았다는 이야기를 대형 도매상들로부터 들었다"며 "그러나 소규모업체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접촉이 없다"고 전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탈세 조사가 이처럼 장기화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에 관계당국은 조속히 조사 결과 및 처벌 여부를 발표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언제 조사가 종결되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탈법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정상적인 영업의 결과로 봐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