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탓에 종부세·양도세 과세 대상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절세전략을 찾기 시작했고, 종부세의 경우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이 과세기준일 이전에 집을 파는 것이었다.
종부세는 6월 1일 당시 소유하고 있는 주택과 토지의 공시지가가 과세기준금액을 초과할 경우 12월에 이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세 대상자들이 4월과 5월에 거래를 마쳐 종부세를 피해 보겠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절세전략은 종부세 첫 시행연도인 2005년과 2006년에 반짝 효과를 보였을 뿐 종부세 시행 3년째인 2007년 4월과 5월에는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는 움직임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2007년 4∼5월 평균 거래 수 2006년 12월 대비 절반= 30일 한국토지공사 부동산거래정보에 따르면 2007년 4월과 5월 두 달 동안 거래된 아파트 수는 총 14만 여건 수준으로 2006년 11월 한 달 동안 거래된 15만 건에도 못 미쳤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6년 가을을 기점으로 거래량은 ▲9월 10만550건 ▲10월 11만200건 ▲11월 15만2000건 ▲12월 11만6500건으로 집계돼 2007년 4월 6만9000건에 비해 월등히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 관계자는 "종부세의 경우 적용된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종부세를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우 소유 부동산이 최고 평가를 받았던 지난 해 가을 가격 급등시점을 기준으로 대부분 처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 4∼5월에 정말 급박하게 매물을 판다고 하면 적어도 1억원 이상 다운된 금액으로 매물을 내놔야 하는데 종부세 2∼3000만원 줄이자고 1억원 가량 손해보고 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최근 강남 지역 등 종부세 대상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종부세 대상자들이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최근 급매물이 나온 것들은 일부 대출상환제도 등으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부세 대상자들이라도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적절한 시점에 부동산 거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종부세가 걱정돼 부동산 매물을 내놓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도자는 6월 1일 이전 처분을 원하지만 매수자의 경우는 1일 이후에 구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거래가 더 뜸할 수 있다"며 "또한 매도자들의 경우 종부세 과세기준일보다 시세차익이 가장 많은 시점을 매도시기로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북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에서 1가구 다주택 종부세 대상자들이 매물을 내놨을 수도 있었지만 종부세를 피하고자 급하게 매물을 처리해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며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