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전 일. 그러나 인터넷만이 '대세(大勢)'가 아닌 부분도 여전히 있기 마련이다.
정부부처 중에서는 국세행정 분야가 대표적이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고 해도 납세자들에게 보내는 세금신고 관련 안내문 등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야만 뒷말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각종 신고시 일선세무서는 그야말로 납세자들에게 발송할 각종 안내문 우편물로 북새통을 이뤄왔던 것이 사실. 연간 무려 4000만통에 달하는 우편물 발송량은 일선세무서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과와 계를 '풀칠계'라는 웃지 못 할 이름으로 불리게까지 한 주범(?).
그러나 앞으로는 '풀칠계'와 같은 자조섞인 불평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세청이 '우편물 자동화센터'를 구축, 일선서 세원관리과 직원 등이 총동원되어 처리하던 각종 안내문 및 신고서 통합발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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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7일 "일선직원의 단순업무 부담을 줄이고 세원관리, 조사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본청에 '우편물 자동화센터'를 구축, 일선관서에서 분산해 처리하던 각종 안내문 통합발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남효 국세청 전산기획과장은 "지금까지 우편발송 업무는 일선 업무량을 가중시키는 대표적인 직원 불편사항이었다"며 "신고기간에는 많은 직원들이 안내문 출력, 봉투풀칠, 봉입 등 단순업무에 많은 시간을 소모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매년 각종 신고 안내문, 고지서 등 약 4000만통의 우편물을 연간 272억원을 써가며 납세자에게 발송해 왔다.
국세청은 지난해 4월부터 우편물 처리업무 개선을 위한 T/F를 설치, 금융기관 등 우편물 자동화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난 4월 자동화 설비 구축을 완료, 5월 종소세 안내문 330만통, 양도세 확정신고 40만통 등 380만 통의 우편물을 발송하는 등 '자동화'에 성공했다.
성 과장은 "수 십년 동안 수동으로 발송하던 우편물 발송업무를 개선해 일선직원 업무량 감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행정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우편물 대량발송으로 인한 우편요금 감액, 외주위탁발송 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14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소재한 우편물 자동화센터에서 전군표 국세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 행사를 가졌다. 센터에는 2대의 고속프린터(시간당 4만6800매 출력 가능), 봉입·봉합기 4대(시간당 4만통 처리가능)등이 갖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