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세청에 따르면 21일자로 관할 A세무서에 근무하다 공무원 부처간 교류로 전출한 B씨(7급)를 비롯해 올 들어 일선세무서에 근무하다 자리를 옮긴 직원은 모두 5명이다.
또 은행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국세공무원보다 은행行을 택한 직원은 물론 미리 사표를 내고 다른 기관에 입사하기 위한 시험을 준비중인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할 점은 타부처로 전출을 희망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세무과를 지망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미 세무업무와 관련 직종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거나 채용된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세무서를 그만 둔 한 전직 세무공무원(당시 9급)의 경우 국세청에 발을 디딘후 일선세무서에서 2~3년 근무를 하다 돌연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사표를 냈고, 현재 재임용시험을 거쳐 모구청 세무과에 근무를 하고 있다.
이같이 대부분 같은 업종으로 자리이동을 하면서 이들은 왜 전출을 택했을까?
국세청 근무당시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일본 연수까지 다녀 온 창원의 동사무소로 전출한 K씨(당시 8급)는 “잦은 서간이동과 타 부처보다 늦은 진급”을 가장 큰 사유로 들며 "현재는 집에서 가까운 직장에 근무하고 있으며 매우 만족해 하고있다"고 한다.
그는 "친구와 같은 시기에 공무원이 됐으나 친구는 10년 전에 7급 승진을 했다. 직장이라면 승진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타부처보다 늦은 국세청의 승진제도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
또한 전출을 희망하는 다른 직원들도 대부분 △잦은 근무지 이동 △정체된 승진 △업무과다 △저수당 △탁아시설부재 등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직원은 "국세청에 노조가 없는 이유를 들며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지방청이나 세무서 등에서 근무하는 국세공무원들이 이같은 문제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