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등 2, 3번에 걸쳐 7·9급 세무직 공무원 대거 충원이 예정된 가운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공시생')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확정된 9급 충원규모만 2700명이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7급 충원규모까지 감안하면 30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EITC제도 시행 등과 관련해 1998명의 증원과 더불어 명예퇴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 700여명 등 2700명의 신규 인력 충원요소가 발생(9급),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두 번에 걸쳐 9급 공채시험을 통해 인원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충원인원이 사실상 확정된 9급만 놓고 보면 국세청은 1차 1300여명, 2차 1400여명 등 두 차례에 걸쳐 선발하는 방안을 현재 중앙인사위원회에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9급 공채 시험 일정 등은 중앙인사위원회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잠정적으로 1차 채용은 올해 하반기 중에, 2차 채용은 내년 초에 실시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은 특히 그 동안 일반행정직이 아닌 세무직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 5개 과목을 치르지만 세무직은 ▲국어 ▲영어 ▲한국사 ▲세법개론 ▲회계학(회계원리·회계원가) 등 5개 과목이 시험과목이다.
세무직 과목의 특성상 한 번도 공부해 보지 않은 일반행정직 수험생들보다는 세무직 수험생들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다.
선발인원이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함에 따라 경쟁률도 다소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9월 실시된 9급 세무직 특채 당시 경쟁률은 18.3:1(선발인원 656명/응시인원 1만2005명)로 일반행정직 경쟁률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수 개월의 시간을 두고 2, 3차례에 걸쳐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세무직 수험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행정직 수험생들도 대거 시험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어 경쟁률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채를 통해 인원을 수혈 받을 예정인 국세청도 우수한 인력충원을 위해 높은 경쟁률이 형성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을 뽑기 위한 차원에서 공채를 2, 3차례로 나눠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라며 "시험을 나눠 치르기 때문에 일반행정직에 도전했던 우수한 수험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9급 공채 시험 응시연령은 18~28세고 현재 채용규모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7급의 경우 응시 자격 연령은 20~35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