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강남구 재산세 격차 14.6배
서울시민이 올해 내야 할 재산세는 총 2조4792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427억원(2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재산세가 늘어난 원인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급등으로 인한 공시가격 상승과 과표 적용비율의 상향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세인 재산세는 지난해보다 24.6% 오른 1조3391억원이 부과됐으며, 시세인 도시계획세·공동시설세·지방교육세는 전년대비 19.5% 증가한 1조1401억원이 부과됐다.
주택 재산세는 지난해보다 29% 인상된 5921억원이 부과됐으며, 토지는 26.5% 늘어난 6186억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상가·사무실은 1.4% 오른 1263억원이 부과됐다.
최홍대 서울시 세무과장은 이와 관련해 "재산세 과표가 되는 공시가격이 주택은 24.5%, 토지는 15.6%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상가·사무실과 토지의 과표 적용비율도 지난해보다 5%P 늘어난 60%로 높아진 것도 세액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시가격 6억을 넘는 주택은 지난해 10만9000호에서 25만8000호로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재산세는 지난해보다 1564억원(108.4%) 늘어난 3007억원이 부과됐다. 이들 주택은 서울시 전체 주택 재산세 부담액 5921억원 중 절반 이상(50.8%)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6억 사이의 주택은 지난해보다 9만7000건이 늘어난 48만7000호에 1438억원의 재산세가 부과됐으며, 3억 이하주택은 지난해보다 275억원 감소한 1476억원이 부과됐다. 이는 지난해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3억 이하 주택이 16만1000호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구별 재산세는 강남구가 2573억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서초구(1519억원), 송파구(12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3개구는 전년대비 재산세 증가액도 각각 608억원, 385억원, 322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북구는 176억원으로 재산세 부과액이 가장 적었으며, 금천구(194억원), 중랑구(19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즉 강남구와 강북구는 14.6배의 재산세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 그러나 이러한 자치구간의 재원 격차는 내년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으로 인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건물분 재산세 중 최고액은 송파구 호텔롯데가 1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으며, 서초구 센트럴시티가 10억7785만원, 역삼동 스타타워 10억6828만원,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9억6598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주택분 소유자는 연간 재산세의 절반을 이달 말까지 납부하고 나머지 1/2은 오는 9월에 납부하게 되며, 상가·사무실 등 주택 이외 건물의 소유자는 건물에 해당하는 재산세만을 7월에 납부하고 토지에 대한 재산세는 9월에 납부하게 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도 서울시 인터넷 납부시스템(https://etax.seoul.go.kr)이나 시중은행 및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뱅킹으로 직접 납부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