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측이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이 후보와 관련된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으나 적어도 행정자치부의 지적전산망에 관한한 일단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다.
17일 이 후보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 후보와 친인척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행자부 지적 전산망 로그(접속)기록에 대한 분석을 끝낸 결과,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의 접속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국가기관의 정당한 업무 활동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행자부 지적 전산망을 통한 이 후보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건수는 국정원에서 조회한 것을 제외하고 51건으로 확인됐다.
51건 중 국회와 서울시, 대검찰청 등이 27건을 열람했고 근로복지공단도 14건을 뽑았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ㆍ서초구청ㆍ일선 세무서가 각 3건, 연금관리공단이 1건 열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 기관들의 전산망 접속이 모두 공공기관의 정당한 직무집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회와 서울시의 경우 이 후보의 공직자재산등록을 위해, 대검도 이 후보의 사위가 검찰 재직시 공직자재산등록을 위해 각각 접속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고용ㆍ산재보험료 체납과 관련해 기관 대표 차원에서 조회한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이 후보의 형과 처남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가 무역금융을 받으면서 그 보증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조회했고, 서초구청과 세무서는 각각 환경개선부담금, 세금부과와 관련해 조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정원의 전산망 조회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분석결과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3일 자체 조사결과를 통해 공직자의 부동산 비리 관련 조사 때문에 김재정씨의 부동산자료를 1차례 열람했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이날 51건 외에 국정원 직원이 행자부 전산망에 접속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국정원 직원이 몇 차례 걸쳐 이 후보 측의 기록을 열람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만 말했다.
검찰은 국정원의 한 직원이 지난해 8월 이 후보 측 자료를 열람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에 자체 감찰 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며 아울러 관련 법령을 검토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건교부와 국세청, 경찰청 전산망의 이 후보 전과기록 검색 등을 위한 로그기록도 현재 검찰이 막바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접속했는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