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임기가 8월3일 만료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오는 26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자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역대 최초로 경질이 아닌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금감위원장의 후속인사임과 동시에 대통령임기를 불과 7개월여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하마평 또한 무성하다.
후임은 윤 위원장과는 달리 정상적인 3년의 임기를 보장받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
현재 가장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청와대 김용덕 경제보좌관.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국제금융전문가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김 보좌관은 1950년 전북 정읍출신으로 용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행시 15회에 합격했다.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세심판소, 아시아개발은행 재무담당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대통령 법무비서실 등을 거쳐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건교부 차관을 지낸 국제금융전문가로 통한다.
이와 함께 후임 위원장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석동 재경부 1차관으로 김 보좌관 못지 않은 노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1차관으로 가기 전까지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냈다는 점도 그를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
김 차관은 1953년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3회에 합격한 후 당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으로 파견직을 수행했고, 이후 외화자금과장, 경제분석과장, 증권제도과장을 지내다 금감위로 자리를 옮겨 법규총괄과장, 감독정책과장, 감독정책1국장을 거쳐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 재경부 차관보, 금감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보좌관이 국제금융전문가인 반면 김 차관은 국내금융전문가라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물로는 조윤재 주영대사를 꼽을 수 있다. 조 대사 역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김석동 차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1952년 부산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세계은행 경제분석관, IMF 경제분석관, 재경원 장관분석관을 거쳐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 서강대 교수, 세계은행 자문교수, 국제금융센터 운영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조달청장을 지냈던 진동수 재경부 1차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와 유지창 은행연합회장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단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의 내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유력한 인물들은 이미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고위 관계자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으나 현재로서는 김용덕 보좌관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