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보름만에 같은 사안으로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 공시 요구를 받게 됐다.
SK텔레콤은 26일 미국 3위 이동통신 업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 보도와 관련된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이달 9일 같은 사안으로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부인 공시를 낸지 불과 보름만이다.
사태는 제주 CEO 포럼에 참석한 조정남 부회장이 회사의 부인 공시 내용을 번복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일부 보도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스프린트넥스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모펀드측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경영진에 보고한 뒤 실무 검토를 거쳐 접었던 사안인데, 검토 결과를 미처 보고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와 접촉이 있었지만 스프린트넥스텔의 시가총액이 너무 커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조 부회장에게 제대로 보고가 안돼 현재진행형인 듯한 보도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처음 스프린트넥스텔 인수 추진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도 오후가 돼서야 부인 공시를 내는 등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당시 SK텔레콤은 물론 미국 증시에서 스프린트넥스텔의 주가도 인수 추진 보도로 탄력을 받고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처음 인수설이 불거진 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는데도 불과 2주만에 조 부회장의 발언으로 다시 공시 요구를 받게 돼 SK텔레콤의 해명에 의혹을 보내는 눈길도 있다.
경영진이 처음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도 문제지만, 부인 공시가 나간 뒤에는 사태의 전말을 파악했을 텐데도 부인 공시를 번복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오는 발언을 한점을 볼 때 공시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자본의 특성상 접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닌 것은 분명하게 아니라고 밝혀야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번복과 부인이 되풀이되면 투자자에게는 혼란만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