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년 4월부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금융당국도 교보생명의 조속한 상장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장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6천억∼7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에 앞서 외국인 중심의 우호적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넘김으로써 경영권 안정을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37.26%)과 특수관계인(15.75%)이 53.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41.48%의 지분을 관리하는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후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할 방침이어서 자칫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노출될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증자 계획에 대해 자산관리공사가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견지,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가 내년 4월부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출 때 재보험 납입보험료 인정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키로 한 것도 교보생명으로서는 부담이다.
이 경우 교보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60%포인트 가량 낮아져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진다. 지난 3월말 현재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92%로 생보사 평균치(234%)에 못미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보험사 건전성제도가 강화되면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상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구주매출하고 교보생명이 이를 일부 사들이는 방법으로 경영권 안정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상장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는 물론 증자 없이 곧바로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상장 요건을 갖춘 생보사 중 교보생명 외에 삼성생명, 흥국생명, 녹십자생명 등도 상장 의사를 갖고 있으나 이들 생보사도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