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부 학원 "유명강사들은 걱정할 것 없다"
경찰이 서울시내 주요 학원가 강사들의 학위위조 여부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하면서 대부분 학원들은 자체적으로 강사들의 학위검증을 강화하고 수사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J학원. 재수생 500여명이 공부하는 J학원은 최근 학원강사들에 대한 학위검증을 대폭 강화했다.
새로 채용한 강사들의 대학 졸업증명서를 예전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교육청 강사 등록 과정에 한층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J학원 관계자는 "학위 위조와 관련해 학부모나 학생들이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다"며 "다만 학위위조 논란이 있어 새로 오신 선생님들의 졸업증명서를 예년에 비해 꼼꼼하게 챙겨 교육청에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학생을 보낼 때 선생님의 출신 대학이나 경력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 학원 선택의 기준이기 때문에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강사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재수생 1천여명이 등록돼 있는 노량진 J입시학원도 마찬가지.
이 학원 상담주임은 "학력 위조와 관련해 학부모 전화가 늘거나 그만둔 선생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 선생이 오면 졸업학교에 학번 등을 조회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E학원의 경우 경찰 수사로 여타 학원들의 학위위조 강사들이 적발되면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원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학원 원장은 "학원을 운영하면서 무자격 강사들을 종종 경험한다"며 "이런 강사들은 실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지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학원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고 걱정했다.
그는 "학원이 강사들의 학위위조를 가릴 수 없다면 교육청이 강사등록을 받을 때 학위 확인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관련 업무에 인력을 늘려 강사 학위위조 여부를 세세히 가려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일대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일부 보습학원들은 입소문이 난 유명강사를 중심으로 강사진이 꾸려져 학위 위조여부가 논란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치동 M수학전문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은 소수정예로 운영돼 선생님도 단 3명뿐"이라며 "출신학교 자체에 논란이 있을 수도 없고 이미 유명세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신뢰가 깊은 곳이다"고 말했다.
같은 동 E영어수학학원 관계자도 "우리는 학원을 운영하며 선생들의 학력 등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강사 학위위조 관련 뉴스가 나오고는 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별다른 문의가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