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13일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미국 서브프라임과 유사한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대해 살펴본 결과 이를 증권 유동상품화 한 것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국내 금융기관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서브프라임 증권 관련 보유규모도 크지 않고 신용등급도 양호하다"며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 전체 중 80%가 A-, 나머지가 BBB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 투자 규모는 5개 은행의 6억불과 개개 보험사가 2억5000만불 등 총8억5000만불(=7896억5000만원) 수준이며, 채권 중 부분적이 평가손이 있지만 아직까지 8억5000만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차관은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들의 신용등급 수준과 그동안 순익규모 등을 살펴보면 금융기관들이 이 정도 영향은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모기지 관련 회사들이 주택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한 뒤, 여러 개의 저당주택을 담보로 한 채권을 금융기관에 환매조건부로 판매,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더 마련하는 것.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이자가 낮고 주택가격의 상승국면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지만, 이자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떨어질 경우 저소득층의 주택소유자는 자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주택소유자가 자금상환을 못하게 되면 서브프라임회사의 도산으로, 이는 또 은행부실로 이어진다. 결국 은행이 신용이 확실한 사람에게만 대출해주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