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지검 순천지청 등에 따르면 순천지청은 횡령과 배임증죄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된 G 업체 대표 김모(43.여)씨에 대해 통신비밀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김씨는 1-2년전께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을 시켜 여수 산단 내 대기업 A 그룹 B 상무의 업무용 다이너스티 승용차 내부에 도청기를 장착,B 상무가 승용차 안에서 동승한 사람과 대화한 내용 또는 통화한 내용을 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찰에서 도청 사실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도청 장치를 설치한 사람과 도청 내용을 녹취록으로 만든 속기사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김씨가 도청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김씨가 어떤 목적으로 도청을 한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수 산단 주변에서는 A 그룹으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김씨가 B 상무의 '약점'을 잡으려 하는 등 좋지 않은 의도로 도청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의 도청 대상이었던 B 상무는 올 1월 돌연 퇴사했다.
한편 A 그룹 여수공장 매립공사를 수주한 김씨는 58억 원의 회사 돈을 횡령해 일부는 개인용도로,일부는 대기업과 자치단체, 교육청 관계자 등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