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핵과 평화문제 등의 의제를 놓치지 않을 것이며, 경제에 있어서 상호의존관계는 평화보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이날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경협단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남북 간의 소위 경제공동체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경제공동체 형성이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일부에서 절차와 과정에 관한 문제 또는 의전문제를 가지고 마치 우리가 북한에 끌려 다니거나 무슨 비위를 맞추는 것 같은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아주 적절치 못한 태도"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본질은 결국 무엇을 이뤄내느냐의 문제다. 평화 경제 그리고 미래의 민족통합을 위해 어떤 진전을 이뤄내느냐는 것이 본질"이라며 "본질을 가지고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금부터 안 되는 것 많고 뭐는 건들지 마라 하는데 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다"라며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과 민족통합에 긍정적 발전적으로 되는 일은 다 의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상도 하기 전에 상대가 원할만한 것은 아예 논의도 말라고 딱 잘라 버리면 결국 하지 말라는 얘기이며, 그런 시각으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을 진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도 않겠지만 정치권이 흔든다고 할 일을 안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지금 사리에 맞게 아주 적절하게, 이 시기 우리가 할 수 있는 남북관계 진전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